[스탠딩]
“이곳은 강화도 양서면의 북성저수지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득 찼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6월 말까지 모를 내야 하지만 비소식이 없어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올해 중부 지방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고 평균 강수량이 적은 강화군은 피해가 더 큰 실정입니다.

물이 마른 적이 없었던 저수지도 기어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동원된 소방차는 마른 논의 열기를 적시기에도 역부족입니다.

[주우열 / 북성리 농민]
“겨울에 눈비가 안 와서 계속 내리 가뭄이에요. 밭작물이 다 죽어가요. 물을 지하수에서 퍼서 계속 주는데도 못 살려냈어요.”

강화군 양사면 북성촌에는 전체 논밭의 70%가 가뭄으로 모를 내지 못했습니다.

미리 심은 어린모도 20일 전까지 물을 대지 못하면 쓸모가 없게 됩니다.

[이서빈 / 북성1리 이장]
“이삭 나와서 서리 맞으면 이삭이 여물지 않잖아. 7월 10일 지나서 비가 와서 모를 낸다 해도 먹는다고 장담 못하는 거죠.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면 왔어요. 근데 (장마)없다면서….”

강화군의 농업기반시설이 취약한 점과 작년 겨울 적설량이 적었던 것도 이번 가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가 늦어져 가뭄은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 관계자]
“전체적으로 장마가 제주가 원래는 19, 20일이 평년값이고, 남부쪽은 23일, 중부는 24, 25일인데, 전체적으로 조금 더 늦어질 것으로 봅니다. 중부는 아마 7월 초순 정도 돼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농민들은 말라가는 논바닥을 보며 하루빨리 비가 내리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지TV 김예슬 입니다.

(취재:김예슬 기자 / 영상 촬영, 편집: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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