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한국-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 평가결과 합동브리핑’에서 메르스가 한국에서 확산된 것은 일부 병원의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경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한국 의료진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지역사회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케이지 후쿠다 박사는 “한국에서 학교 수업을 재개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다.

이번 브리핑은 지난 8일 입국한 후쿠다 공동위원장(WHO 사무차장)을 비롯한 전문가 8명이 국내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 등 전반에 대해 국내 평가단 8명과 함께 5일간에 걸쳐 활동한 결과물이다. 메르스가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은 한국이 첫 사례이니 만큼 평가단이 ‘전파 양상과 성격이 무엇인가’에 대해, 또 ‘메르스 전파 차단에 한국정부가 격리조치나 추적조사, 병원 감염예방 조치를 잘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전반적 평가를 한 것이다.

다행히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더 강한 (한국형)바이러스로 변이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한 후쿠다 공동단장의 답변은 한국 지역 특유의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한 우려를 보였던 한국 의료계 입장에서는 걱정을 덜게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민이 이미 알고 있고 정부마저 메르스 초기 대응 조치가 미흡했다고 인정한 마당에 “…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준해서 봤을 때 한국에서 이루어진 작업들,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 그리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전제한 것에 대해서는 의외성과 의문을 가져다준다.

브리핑장에는 평가단과 한정된 기자들만 출입이 허용됐고, 의사이며 국회 보건복지위 안철수 의원의 출입을 막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기자 질문은 7가지로 마지막 답변에 나선 후쿠다 공동단장은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기존 제도적인 측면에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하면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가 정말로 훌륭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보여 주었다며 칭찬했는데 국민이 느끼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 아마 이 말은 보건당국이 고생 많이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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