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서식지인 철원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재두루미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철원지역의 재두루미 월동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남하하는 두루미 수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철원지역 DMZ 내에 안전한 잠자리가 있고 기온상승 및 적설 기간, 적설량의 감소와 같은 기상조건이 두루미류의 먹이자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11월과 12월 철원지역 최저기온은 10년 전인 1999년에 비해 11월 0.8℃, 12월에는 2.3℃가 높아졌고 눈이 쌓여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도 늦어졌다.

재두루미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생존 개체 수는 7천여 마리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제적 멸종위기조류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14일 철원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는 2735마리였다. 반면 일본 이즈미에서는 2년 전 537마리에 비해 173마리가 줄어든 350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2월 19일 철원에서 관찰된 재두루미는 1279마리, 이즈미에서는 2155마리가 관찰돼 2007년도의 2728개체에 비해 573마리가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철원 민통선지역에 대해 안정적인 월동환경과 먹이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특히 재두루미의 섭식 농경지역에 대한 액체비료살포 등을 지양, 먹이원인 볏짚의 수거작업과 같은 재두루미의 서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활동은 시기를 달리하는 등 적절한 제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일본 이즈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철원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재두루미 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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