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총장 보광스님 및 이사장 일면스님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보광스님은 18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이 자리에서 “동국대가 가장 경쟁력 있고 대학다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화합하며 의견을 통합하는 도덕적인 총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보광스님은 이달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 “바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적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학생회장은 보광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높은 고공탑에 올라가고, 동문 중 한 명은 그 아래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광스님은 오는 8월 ‘비전 2020’을 선포하겠다고도 밝혔다. 향후 4년간 대학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불교전문대학원 설립 ▲학내 인권센터 신설 ▲일산병원 수준 제고 ▲수업환경 및 복지 개선 등을 언급했다.
흥국사 탱화 절도 의혹을 받고 있는 일면스님은 이날 취임하며 “조계종단의 성원을 거스를 수 없고, 더 나아가 이것이 부처님의 뜻이라 생각해 이사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시스템 운영을 지향하겠다”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고히 적용해 엄한 기강을 확립할 것”이라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또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 우주 만물의 기운이 필요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하고 이사장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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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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