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의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한국은 메르스가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속 감염국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한국의 메르스 발병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엠바렉 박사(왼쪽)의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벤 엠바렉 박사가 “한국은 메르스 지속 감염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은 최초 감염 사례가 계속 번지는 것으로 감염 원인을 찾지 못하는 지속 감염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최초 환자와 관련된 병원 내 감염이고 아직 지역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환자가 몇 개의 병원을 방문하면서 자문하는 관습이 있어 많은 병원이 한꺼번에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에 관련됐다. 3000건의 메르스 접촉사례가 보고됐다”며 “혹시라도 자택 격리 중에 가족에게 병을 전염시키는 일부 사례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발생해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가 변종일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끼리 전염을 할 때 항상 조금씩 변하지만 얼마나 변화하느냐가 문제이며,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일반적인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엠바렉 박사의 설명이다.

홍콩이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10년 전 사스 등으로 큰 고생을 한 홍콩 보건당국이 그런 엄격한 조치를 한 것을 이해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런 조치를 할 필요가 없으며, WHO는 여행 자제 등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