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수 마그넥스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살균·소독 분야 전문가 마그넥스 신영수 이사장

첫 환자, 30명 가까이 전파… 병원 방역 구멍
락스 등 세제로는 바이러스 완전 박멸 어려워
국내 방역 전문가 부족, 전문교육기관 생겨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처음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에 이어 서울, 대전, 전북 등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 수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이어 세계 3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메르스의 기초감염재생산수는 보통 0.6~0.8로 알려졌다. 기초감염재생산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를 의미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 감염자가 20명이 넘는 사람을 감염시켰다. 중동과 비교하면 40배가량 높다.

한국에서의 급격한 메르스 전파와 관련해 세계 각국에서는 바이러스 변이, 공기 중 전파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병원 내 감염 통제의 실패다. 살균·소독 분야 전문가인 마그넥스 신영수 이사장을 통해 국내 바이러스 방역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아래는 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방역 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내 메르스 전염은 모두 병원에서 발생했다. 병원이 메르스 온상지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첫 감염환자가 있던 병실 전체 층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의 복도, 난간, 문고리, 의사와 간호사의 옷 등을 통해 전파된 것이다. 이는 국내 병원의 방역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전적인 사례다.

한국의 의료기술은 미국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살균·소독 부분은 인도의 난민촌에 있는 병원보다 못한 실정이다. 방역 관련 전문가나 전문 교육기관도 부재하다. 일부 의사들은 락스 등을 통해 살균·소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락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받은 소독제가 아니라 공산품일 뿐이다. 살균·소독에 효과는 있지만 모든 바이러스를 죽이진 못한다. 남은 바이러스는 다시 증식해 여러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의 방역 시스템은 어떤가.

미국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전용기와 특수 제작된 구급차, 방진복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에모리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에볼라 환자가 에모리 대학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미국 전 국민이 알았지만, 그 병원을 기피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믿기 때문이다. 메르스와 사촌뻘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을 호되게 겪은 중국과 홍콩의 경우 바이러스 인식 즉시 환자와 주변인을 격리한다. 환자가 입원한 격리 병실은 2중, 3중으로 차단막을 설치한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줄이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바이러스 박멸이 가능한 소독제로 확산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살균·소독 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를 재정비 해야 한다. 방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개인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당분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꼼꼼히 씻는다. 머리카락 등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샤워를 하는 게 가장 좋다. 외투의 경우 멸균 기능이 확실한 소독제를 뿌려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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