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재 개선 (사진출처: 오리온그룹)

소비자 만족 제고, 주주가치 존중, 품질경영에 집중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체질 개선에 나선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의 변화가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분기 연결실적 기준 매출 6982억, 영업이익 1202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매출액도 6.6% 올랐다.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이 지난 5월 발표한 ‘천만 클럽소비재 브랜드 랭킹’에서도 전체 3위(1315만 가구)에 이름을 올렸다. ‘천만 클럽’은 칸타월드패널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랭킹 조사보고서 ‘Global Brand Footprint 2015’를 기반으로 진행한 국내 소비재 브랜드 조사로 전국 1800만 가구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천만 가구가 구매한 브랜드 리스트를 말한다. 오리온은 이 중 국내 1315만 가구가 구매한 것으로 집계되며 제과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는 담철곤 회장이 지난 7월 허인철 부회장을 영입하며 중점적으로 내세운 ‘소비자 만족 제고’ ‘주주가치 존중’ ‘품질경영’이라는 3대 경영혁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회장실을 전격 해체하고 책임 경영을 강조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회장실은 ㈜오리온을 비롯한 국내외 계열사의 통합 관리·지원 업무를 수행했던 조직. 담철곤 회장은 회장실 해체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 더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질소 과자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제과업계 최초로 포장재 개선을 천명하며 업계의 변화를 주도했다. 오리온은 한 상자에 7개 들어 있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개수를 8개로 늘렸고, 썬·눈을감자 등은 내용물을 5% 증량했다. 또 포카칩, 참붕어빵 등 16종은 35%인 포장 내 빈 공간을 25% 이하로 줄이는 등 총 23개 제품의 포장을 개선했다. 그 결과 과대 포장을 개선하고 용량을 늘린 23종의 매출이 개선 전보다 15% 증가했다.

오리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월부터 포장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연 88t 줄이는 2차 착한 포장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예감, 고래밥 등 22개 제품 인쇄도수를 다양한 색상을 사용할 수 있는 7~8도에서 검은색 등 몇 가지 색만 쓸 수 있는 3도 이하로 낮추고, 246종의 잉크종류를 178종으로 줄였다. 제품을 담는 골판지 상자의 규격도 축소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리온은 매년 10억원의 원가 절감해 품질을 개선하고 제품용량을 늘리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 청주공장 전경 (사진출처: 오리온그룹)

계열사를 합병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도 오리온의 지난 행보와는 다르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말 오리온 스낵 인터내셔널(OSI)을 합병했다. 지난 2004년 프리토레이와 결별한 이후 OSI의 관리업무 대부분을 오리온이 담당하며 사실상 한 회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회사가 분리돼 있어 행정절차나 의사 결정 등에서 불편함이 많았고 불필요한 관리 비용이 발생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법적 문제와 내부적인 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던 합병을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조직, 인력 등 운영 효율화와 제반 비용 및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나며 국내법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투명 경영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초코파이 무인생산 라인 (사진출처: 오리온그룹)

이와 함께 담철곤 회장은 ‘식품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국내 제과 업계 최초로 원료-제조-물류 3단계 식품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적극적인 품질경영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 제고, 주주가치 존중, 품질경영을 위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비용 구조 개선과 배당의 점진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포장재 개선 및 품질 혁신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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