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하 대표가 故 김수환 추기경 피규어와 사진 한 컷. ⓒ천지일보(뉴스천지)

2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2009 서울인형전시회’에서 인물복원작가이자 BH조형연구소 김병하 대표를 만났다.

최근에 가야시대 여인을 복원 제작한 작가이기도 한 그가 이번에는 故 김수환 추기경 피규어를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그는 천주교 의정부교구의 의뢰를 받아 고인의 피규어를 제작하게 됐는데 의뢰를 받을 당시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작품들을 제작했을 때처럼 똑같이 정성을 다했지만, 이 작품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서 밑그림 등 기초 작업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 사진만 보고는 한계가 있다”며 “작가 본인이 그 대상의 가치관, 삶 등을 연구해서 품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아야 비로소 느낌을 살릴 수 있다”며 김 추기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결과, 그는 독실한 어머니 밑에서 선비다운 교육을 받았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분의 인자함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 또한 작품에 동화되어 마음을 비슷하게 쓰지 않으면 작품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 故 김수환 추기경 피규어.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래서 일까? 김수환 추기경 피규어는 고인이 다시 살아온 듯, 인자한 모습이 물씬 풍긴다. 인상 좋게 살짝 처진 눈매부터 긴 인중, 두툼한 입술, 고인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한 주름까지. 게다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온화한 미소까지도 보는 이로 하여금 김수환 추기경를 대면하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실물 5분의 1 크기로 줄여 완벽에 가깝게 재현한 이 김수환 추기경 피규어는 성당과 로마로 보내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품 제작 시 라인의 외형은 조금씩은 다를 수 있으나 느낌이 중요하다”며 “그 대상의 내면까지 고민하면서 그것을 쫓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