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국민모임 김세균, 노동당 나경채, 정의당 천호선,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 등 진보단체 대표들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선언을 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오는 9월 전후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가시화
내년 총선 구도에 영향… 야권표 분산 우려도 제기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은 4일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해산 후 남아 있는 진보세력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여당과 제1야당에 맞서는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 진보정당은 이르면 9월께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후 전체 야권재편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길을 나섰다. 우리는 정치를 바꿔 세상을 바꾸는 담대한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올해 안으로 더 크고 더 강력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가시화하겠다. 9월을 전후해 구체적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자·여성·청소년·장애인·성소수자 등의 사회적 권리 실현 ▲보수정치세력과 구별되는 독자적 발전노선 견지 ▲패권주의 청산 및 당원민주주의 구현 ▲지역 풀뿌리 운동과의 결합 등을 기조로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노동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당면과제로는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무능과 야합으로 스스로 무너진 제1야당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음에도 진보정치 역시 분열과 침체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양당이 결코 대변하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진보적 정권교체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합이 내년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새 진보정당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제3당으로 도약한 통합진보당의 전례를 되풀이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진보정당이 지지층을 규합하는 데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야권표 분산을 초래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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