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 ⓒ천지일보(뉴스천지)DB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피하고… 이면엔 경영승계 포석 관측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이 오는 7월에 상장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면적으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재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상장을 위해 지난 2일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주식 총 500만 100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의선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매각 지분 각각 140만주와 160만 1000주에 신주 200만주를 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기존에 이노션 주식 180만주를, 정 고문은 72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6만 4000~7만 1000원이며 7월 8~9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금액은 최대 3551억원으로, 정의선 부회장과 정성이 고문이 각각 994억원, 1136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수주하는 이노션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게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노션 지분 10%에서 2%로, 정 고문은 40%에서 27.99%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2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해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상장 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소유하면 최대 매출액의 5%에 대한 과징금을 물어야 하고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공모의 이면에는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승계를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노션 지분 매각 금액을 포함 1000억원 이상을 확보해 그룹 승계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얻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정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과 맞교환할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년간 보호예수상태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를 상승해 향후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와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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