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성탄메시지를 전한 각계 종교지도자들이 중요하게 바라본 올해의 사회문제는 무엇일까.

NCCK 권오성 총무는 “용산참사와 쌍용차 사태, 신종플루 감염, 지구 온난화 우려, 4대강 사업, 비정규직 양산과 고용 불안, 실업, 미디어법의 공공성 논란, 북한의 핵실험과 남북관계의 단절, 북한 주민들의 기아 양상 등과 같이 여러 사태를 겪으면서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평화와 도우심을 더욱 간구했던 한해”라고 전했다.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은 “지금도 끊임없이 처처에서 반복되고 있는 전쟁의 소문들과 창궐하는 질병, 부당한 차별과 약자를 향한 압제, 빈부 격차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는 죽음의 비참과 불행을 극복했고 용서와 사랑의 힘을 통해 회복할 수 있었다”며 성탄절은 “나눔과 섬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가치 있는 인생인지를 밝히 아는 날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은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이 될 정도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내면의 풍요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생명경시 풍조로 낙태와 자살, 핵가족 개념의 확산으로 감소하는 인구에 위기를 맞은 저출산”을 사회 문제로 꼽았다.

불교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성탄절을 기념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경제 어려움과 사회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때”라며 “누구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종교인이 먼저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며 이념과 사상, 종교적 신념을 넘어선 대화합의 길을 걸어가자”고 염원했다.

민족종교 원불교는 김주원 교정원장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전 지구적으로 불어 닥친 금융 위기와 신종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고통을 겪었다.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도 소통과 배려의 부족으로 갈등이 중폭돼 마음이 무겁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물질 중심의 욕망과 이기심에 하나의 경종이 됐으며 소통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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