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엔 강남역에서 ‘택시 합승’ 허용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이 끊어지는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택시 승차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강남역에서 한시적으로 택시 합승을 허용하는 ‘택시 해피존’을 2개월간 시범 운영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운행방향의 승객이 원할 경우만 운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합승 시 미터기 요금의 20~30%를 할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운행 중 추가 탑승은 불가능하다.

또한 택시 이용 편의와 무질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경기·인천 방면 승차대 3개를 마련하고, 해당 지역 내에서는 승차대 외 장소에서 택시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국토교통부에 동승택시제도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해 “시민이 자발적 의사에 의해 택시를 함께 이용하는 것은 택시 산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제16조 합승행위 금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

구체적인 해피존 운영방법 및 요금설계에 대해서는 택시조합과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후 시민 및 운수종사자의 반응이 좋은 경우 종로, 홍대 등 주요 승차난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확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 해피존 운영으로 승객은 택시를 타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운수종사자는 수익을 늘리는 장점이 있다”며 “시민들의 심야 택시이용 편의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