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타협제안 관측에 '원칙' 되풀이…차기협의서 양국 신경전 예상

(서울=연합뉴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29일 "(한일 양국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2차 협의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한국 정부에 타협책 논의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향후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유산 등재 문제와 관련한 첫 양자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은 우리 정부에 '타협 방안을 논의하자'고 밝혔다고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앞서 전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이 타협책 논의를 제안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질문받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끈기있게 설명해 (한국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스가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일본이 먼저 타협 의지를 보이며 종전보다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일본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2차 협의를 갖기로 한 것은 접점을 찾기 위해서라는 우리 정부의 인식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일본이 해법 모색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는다면 2차 협의에서도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 초안의 권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이행할지가 앞으로 양국 간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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