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평화선언 2주년 기념식 및 국제청년평화걷기대회 참석자들이 30℃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걷고 있다. (사진촬영: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평화선언 2주년 기념식 및 국제청년평화걷기대회
서울 행사장 르포 태양보다 뜨거웠던 평화의 열기

17개국 청년 20만명 동참해
국경·인종·종교 초월한 행진
네팔 지진피해자 구호 모금도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사절단
민다나오 40년분쟁종식 기여
현지 평화기념비 제막식 참석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World Peace! World Peace!”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일대에선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바로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40년 유혈분쟁 종식의 주역인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의 회원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21곳의 국내 주요 도시뿐 아니라 미국, 스웨덴, 불가리아, 인도,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 43곳 지부 20만여명이 참여했다. 30℃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서울·경기지역과 청년, 여성 회원은 지친 기색 없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I Love Peace’ ‘외치자! 세계평화광복!’ ‘I Say 평 You Say 화’ ‘평화를 함께 합시다’ 등 각국 언어로 평화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든 다양한 국적의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한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오전 11시 ‘세계평화 선언문 발표 2주년 기념식 및 국제청년평화걷기 대회’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울산·제주·광주·순천 등을 포함한 국내·외 17개국에서 동시 개최됐다. HWPL은 “2013년 5월 25일 올림픽공원에서 선포한 세계평화선언문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운동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만희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같은 날 필리핀 현지 행사에 참석하느라 서울 행사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는 현지인들이 HWPL의 업적을 기리며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세계평화선언문 기념비를 세워 가톨릭-이슬람 간 평화 협약을 영원히 기념하는 제막 행사를 열었다.

이날 서울 행사에는 이강두 전 국회의원, 이행래 이슬람 원로 이맘, 강상섭 전 의왕시장, 나이지리아 청년대표, 시크교대학교수 등 귀빈과 서울경기지역 청년, 여성, 회원 3만여명이 참석했다.

 

 

▲ 세계평화선언 2주년 기념식 및 국제청년평화걷기대회 참석자들이 30℃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걷고 있다. (사진촬영: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평화선언 2주년 기념행사 국제청년평화그룹 걷기 페스티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 사회자의 멘트가 행사의 시작을 알리자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일대가 참석자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후 네팔 지진과 독일 비행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애국가, 귀빈소개, HWPL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사회자는 필리핀에 있는 이 대표와 김 대표를 대신해 기념사를 읽었다. 이 대표는 기념사에서 “이 시간 세계 곳곳에서는 각국 시와 국회 및 각 단체들이 5월 25일을 평화의 기념일로 삼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며 “평화의 가족 여러분들이 열심을 다함으로써 온 지구촌이 함께 평화를 외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위해 만국회의가 열렸고 국제법 제정과 종교대통합을 선언하게 됐다”며 “평화세계를 이뤄 후대에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유산으로 남기자”고 당부했다.

김남희 대표도 기념사를 통해 “2년 만에 이룬 성과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우리 함께 평화운동에 정치, 경제, 종교 지도자들을 선두로 이끌어 내자”고 촉구했다.

두 대표의 기념사 후에는 귀빈들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강두 전 국회의원(국가발전정책연구원 이사장)은 “3.8선에 막혀 북한까지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의 통일, 그날을 향해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계속 걸어야 한다”며 “통일은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원로 이행래 이맘은 “이만희 대표를 주축으로 전 세계인들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전쟁 종식과 세계평화는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종교가 평화를 위해 협력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이슬람교인이 이 대표와 평화를 이루어 가는 일에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학생 연합 대표인 우뎀 에팀은 “어렸을 때부터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며 “지난해 만국회의에서 진정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퍼뜨릴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화를 위한 퍼포먼스, 만세삼창을 한뒤 본격적인 국제청년 평화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피켓을 든 의전을 따라 군악대, 취타대, 귀빈, 농악대, 국내외 청년들이 세계평화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Stop War’ ‘We Want Peace’ 등 평화메시지가 담긴 고깔을 쓴 회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종교와 국경, 인종을 초월한 평화의 축제였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부대행사로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구호 모금이 진행됐다. 거둔 성금과 네팔 국기에 담긴 희망 메시지는 네팔 대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