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담스님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동국대가 이사회를 열고 영담스님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26일 일산불교병원 회의실에서 291회 이사회를 열고 임원 해임안을 상정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찬성 7표, 반대 1표로 영담스님 해임을 가결했다.

이사회 직후 브리핑에서 박현식 사무처 총무부장은 영담스님의 해임 사유에 대해 “학교 행정에 차질을 초래하고 이사회 파행을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이외 여러 가지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동국대 이사는 13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정련스님과 호성스님, 김희옥 총장이 임기 만료를 맞았고 영담스님은 해임됐다.

그러나 사립학교법과 동국대 법인 정관이 이사 해임사유를 명시해 놓지 않아 영담스님 해임 건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장 일면스님을 비롯해 명신스님, 삼보스님, 성타스님, 심경스님, 미산스님, 김선근, 안채란, 이연택 이사 등 9명이 참석해 3시간 40여분간 계속됐다.

영담스님은 지난해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총무원 수뇌부들 회동 후 김희옥 총장이 총장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해 총추위 구성부터 새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이사장 정련스님이 영담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으나, 법원은 일면스님의 이사장 선출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해임이 결정된 영담스님은 스리랑카 출장 중인 관계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임원 해임안 외에도 정관개정안, 2014학년도 결산승인안, 교원인사안, 교원징계요구안, 경주병원 시설자금 기채승인안 등을 다뤘다.

행정조직 개편에 있어서는 기업형 조직을 대학형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켜 2인 부총장제가 3인 부총장제(경영, 기획, 대외협력)로 바뀐다. 행정조직은 본부 단위에서 처 단위로 조정했다.

이사 수 조정에 관한 정관개정안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월됐다. 총장의 당연직 이사를 개방형 이사로 전환할지, 이사 정원을 1명 늘려 개방형 이사를 추가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표절 논란을 일으킨 보광스님에 대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징계요구안은 재심의 기간이 남아 있어 이월시켰다. 이사회가 징계안을 3번째 미룬 셈이다. 겸직금지 조항을 어기고 변호사 업무를 본 법학과 방희선 교수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2014학년도 결산안은 7125억여원을 심의·가결했다. 이사회 내 교육위원회와 의료위원회, 징계위원회 위원 등을 일부 조정해 교육위원이던 심경스님은 의료위원회로 옮겼다. 이사장 일면스님을 대신한 교육위원에는 성타스님을 위촉했다.

경주병원 시설자금 기채승인 건은 국민은행으로부터 70억원 대출을 승인했다. 경주병원의 리모델링 사업 목적이다.

이날 이사회를 일산병원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사장 일면스님이 “각 학교를 돌아가면서 이사회를 개최하자는 이사들의 의견이 있었다”면서 산하기관을 번갈아가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