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헤어지자”… 20년차 이상 부부, 신혼부부보다 이혼 많아 (사진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는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들의 이혼이 4년 미만의 신혼부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혼인·이혼 및 가치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1만 9477쌍이 이혼했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은 47.8세, 여성은 44.8세였다. 20년 새 남성은 9.1세, 여성은 9.9세 높아진 것이다.

특히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비중은 전체 이혼 건수의 32.3%였다. 4년 이내 신혼부부(22.5%)보다 10%p 가까이 높은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이혼 부부 중 남성은 10명 중 4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2.8세, 여성이 30.7세로 10년 새 남성은 1.9세, 여성은 2.4세 증가했다.

남녀 모두 주 혼인 연령층은 30대 초반이었다. 여성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초반이 38.4%를 차지해 20대 후반(36.7%)을 넘어섰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도 변화하는 추세다. 2012년 서울시민의 43.1%가 ‘결혼은 하는 게 좋다’고 답했으나 지난해에는 42%만 같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한 응답자들은 34.1%에서 41%로 증가했다. 반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9.1%에서 13.4%로 감소했다.

한편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민 결혼, 얼마나 줄고 있나’ 인포그래픽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선 6만 5000쌍, 하루 평균 178쌍이 결혼했다. 이는 1990년 10만 4000쌍과 비교할 때 37.6% 감소한 것이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계절별 결혼 건수는 봄인 3∼5월과 가을인 9∼11월에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었다. 봄에 올리는 결혼식은 2000년 한 해 결혼식의 33.3%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8.7%로, 가을 결혼식은 같은 기간 31.9%에서 30.7%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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