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野端法席) : 야외에서 단을 펴고 불법(佛法)을 전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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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떨지 말아라’

조용히 있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야단법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는 어떤 유래가 있을까.

우선 법석(法席)이란, 불교용어로 ‘법회석중(法會席中)’의 준말이며 ‘법회에서 대사(大師)의 설법(說法)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둘러 앉아 불경을 읽는 매우 엄숙한 자리’를 뜻한다.

유래는 이렇다. 석가 생전에 사람들이 불법(佛法)을 듣기 위해 법당을 찾았다. 시간이 흘러 점점 불어나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석가는 야외로 나가 단을 펴고 불법(佛法)을 전하게 됐다. 모인 수는 최대 3백만 명까지 늘어났고 사람이 많다 보니 질서가 없어지고 어수선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온 단어가 야단법석(野端法席)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오늘날은 ‘몹시 소란스럽게 떠드는 모양이나 행동’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가 달라졌다.

반면, ‘야단법석(惹端法席)’이라고 쓸 때는 의미가 다르다. 야단(惹端)은 불법(佛法)에서 말하는 ‘야기요단(惹起鬧端)’의 준말이다. 야기요단은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가리키는 말로 이때의 야단법석은 진리에 대한 의심을 서로 묻고 대답하는 설법의 자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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