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영조어필팔곡병’ (사진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경기도 수원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특별기획전 ‘영조어필(英祖御筆)’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학문과 문예를 중시하고 백성을 사랑했던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1694~1776년)의 글씨를 주제로 영조어필 서풍의 변화와 영조의 서예관을 이해하고 어필에 담긴 뜻을 살필 수 있도록 마련했다.

수원박물관은 수원화성 건설과 관련해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 등과 연관된 유물을 꾸준히 수집해 왔다. 그 과정에서 영조와 관련된 우수한 유물이 다양하게 수집됐고, 2010년에는 영조어필 ‘읍궁진장’이 보물 제1631-3호로 지정됐다.

영조는 재위 기간 무신란(戊申亂), 을해옥사(乙亥獄事), 임오화변(壬午禍變) 등의 정치적 위기를 겪었으나 민생 안정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검약한 삶을 통해 모든 이에게 모범이 되고자 했으며, 특히 학문과 예술을 좋아해 많은 글과 글씨를 남겼다.

영조가 남긴 글 속에는 선왕의 위업을 기리고 추모하며, 신칙(申飭)과 격려의 글로 자신과 왕실을 단속하는 한편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내용이 많다.

또 지난 삶에 대한 심회(心懷)를 읊으며 당시의 감정을 절절히 토로했고, 상황을 조율하거나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해 어필을 잘 활용했다.

이번 전시는 영조가 직접 쓴 ‘진적(眞蹟)’, 글씨를 본떠 새긴 ‘모각(模刻)’, 비석 등의 글씨를 종이에 찍어내는 ‘탑본(搨本)’ 등 여러 형태로 갖춰진 영조어필과 영조 이전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글씨 등 70여점의 전시품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선조어필(강릉시 오죽헌박물관 소장) 등 보물 제1220호 유물 5점, 수원박물관 소장 보물 제1631-3호 영조어필 ‘읍궁진장’ 첩과 경기도문화재자료 177호 ‘영조어필 벼루’가 공개된다.

한편 전시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60일간 개최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박물관(031-228-415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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