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폭탄 맞은 미국 텍사스 주 (사진출처: MBN)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미국 텍사스 주에 한 달 넘게 토네이도와 폭풍이 잇따르면서 24개 카운티에 추가로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물폭탄을 맞은 텍사스 주의 주도(州都) 오스틴 인근 헤이스 카운티를 포함 24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강타한 텍사스 주 헤이스 카운티 지역에서는 가옥 400채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사라지거나 파손됐다. 샌 마르코스 시에서도 가옥 1000채가 무너졌다. 샌 마르코스를 흐르는 블랑코 강의 수위가 홍수 경계수위인 4m의 3배인 12m까지 치솟자 당국은 샌안토니오와 댈러스를 잇는 35번 주간고속도로의 양쪽 방향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텍사스 주 동남부의 휴스턴 북부 지역 주민 1000명도 루이스 호수의 동쪽 댐이 범람할 위기에 처하자 집 400채를 두고 급히 대피하는 등 텍사스 주에서만 2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1일 북부 텍사스 지역의 댈러스 인근 덴튼 카운티를 비롯해 7개 카운티, 15일 6개 카운티에 이어 이번에 24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가 선포되면서 텍사스 전체 카운티(254개)의 15%인 37곳에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폭풍은 줄기차게 퍼붓는 장대비와 강력한 바람을 앞세워 3주 이상 오클라호마 주, 캔자스 주, 네브래스카 주 등 미국 중부 대평원 지역을 할퀴다가 최근에는 오클라호마 주와 텍사스 주 등 남부를 덮쳐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낳고 있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이달에 462㎜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해 전체 강수량의 6배가 넘는 695㎜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주말까지 몇 차례 강력한 폭풍이 텍사스 주를 더 강타할 예정이어서 재난사태 선포지역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상 전문가들은 동태평양 쪽에서 발발한 엘니뇨현상으로 해수온이 오른 가운데 미국 남부 지역의 강한 제트기류,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고온 다습한 바람의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남서부 지역에 장기간 폭우가 내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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