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오릉 산책길 (사진제공: 문화재청)
능 주인인 왕실 인물 해설
오솔길 개방… 무료 참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사적 제198호 서오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5기(창릉‧경릉‧익릉‧명릉‧홍릉)를 비롯해 원 2기(수경원‧순창원), 묘 1기(대빈묘)로 구성된 경기 서북부(경기도 고양시) 최대의 ‘조선왕릉군’이다. 조선왕릉의 다양한 능제(陵制)를 고루 확인할 수 있는 서오릉은 연구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문화유산인 동시에 시민들이 우거진 숲을 거닐며 상쾌한 자연과 여유를 만끽하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가 서오릉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왕릉 숲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음악과 함께 하는 서오릉 역사 산책’을 오는 27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운영한다.

서오릉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는 서오릉에 모셔진 왕족과 왕실 인물에 대한 해설과 함께 능·원·묘를 둘러본다.

명릉(숙종의 능), 익릉(숙종왕비의 능) 등 서오릉에 자리한 다수의 왕실 무덤은 숙종과 관련 있다. 이번 답사를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숙종의 생애를 여러모로 조명하고 당대의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봄으로써 그 시대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명릉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특히 평소 관람이 제한됐던 능상(陵上, 왕 또는 왕비가 안치된 능의 윗부분)을 답사하는 과정도 포함돼 평소 조선왕릉에 관심이 많았던 일반인들에게는 능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어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약 165만㎡에 달하는 서오릉의 울창한 자연 경관림에서 숲 해설가로부터 역사가 스민 왕릉 숲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산책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은은한 전통 음악과 함께 서오릉의 잘 꾸며진 산책로는 물론, 평소 개방되지 않는 오솔길의 자연스러운 정취까지 느껴볼 수 있어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즐거운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과 함께 하는 서오릉 역사 산책’은 당일 오전과 오후 행사 시작 10분 전까지 서오릉 정문 앞 만남의 광장으로 오면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또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문화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문화융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왕릉에 얽힌 이야기와 인물들을 접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오릉이 지닌 가치를 이해하고, 조선 왕실의 역사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아늑한 왕릉 숲을 거닐며 일상의 피로를 씻고 활력을 되찾는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는 27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직접 보고(觀, see), 느끼고(感, feel), 즐길(樂, enjoy) 수 있는 ‘생생 문화재’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활용사업을 운영한다.

이날 행사는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를 포함해 2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펼쳐진다. 향교‧서원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강좌를 비롯해 전통국악공연, 풍물놀이, 근대음악공연, 명사특강 등 문화재를 활용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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