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화계중학교 교장이 ‘태극기관’에 전시된 태극기에 손을 올린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화계중학교 김종현 교장
‘태극기·무궁화·독도박물관’ 세워 애국정신 가르쳐
“지난날의 역사 돌아보는 것, 국민의 도리요 의무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21일 화계중학교에 ‘화계 태극기·무궁화·독도박물관’이 개관했다. 빈 교실을 수리해 만든 박물관은 그야말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이곳은 소외시되고 잃어가고 있는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장이었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겨주겠다’는 신념 하나로 발품을 하며 뛰어온 인물은 바로 김종현 화계중 교장이었다. 그는 지난 2012년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역사교육’과 ‘인성교육’에 전념해 왔다. ‘별’처럼 빛날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는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

- 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교육은 ‘나라 사랑’을 알려주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배우는 나라 사랑 정신은 어른이 돼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역사·인성 교육을 진행해왔다. ‘애국조회 시 4절 부르기’ ‘참전유공자 어르신에게 감사의 편지쓰기’ ‘통일 한국 지도 만들기 플래시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애국정신은 점점 자라났다. 그러던 중 좀 더 장기적으로 애국심을 새길 수 있는 교육공간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학교 교내에 태극기·무궁화·독도 관련 자료를 전시하게 됐고, 박물관 및 교육관으로 개관하게 됐다.”

- 박물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나?

“학생들은 ‘통일 한국’의 의무를 지닌 미래의 꿈나무다. 통일 시대를 맞이하는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자아존중감이다. 자아존중감이 커지면 나라 사랑에 대한 마음도 생긴다. 또한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나라 사랑의 정신과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 지금은 광복 70년이다. 이 시기에 ‘어떻게 하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강대국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학생들이 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박물관을 통해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바로 섰으면 좋겠다.”

- 학생들이 역사를 아는 것은 왜 중요한가.

“젊은 세대는 역사 속의 어렵고 힘든 시절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전쟁이 없어져야 하는 것과 통일의 필요성을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꼭 통일을 해야 하나’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6.25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한국은 오늘날 부강한 나라가 됐다. 몸 바쳐 싸우고 피 흘린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난날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요, 의무다.”

- 역사를 배운 아이들은 실제 어떻게 변화했나.

“역사를 배운 아이들이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이 바로 언행(言行)이다. 실제로 화계중 학생들은 또래보다 더욱 성숙한 인성을 가지게 됐다. 이웃과 함께하는 삶, 배려 등을 학생들은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역사의식을 통해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많아졌다. 학생들의 눈망울은 더욱 또렷해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현재 전교생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과 편지교환, 화상 통화, 방학 중 교류 활동을 많이 만들 예정이다. 또한 역사문화기행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를 배워가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중국에는 고구려 유적지 등 역사적인 장소가 많다. 하얼빈은 안중근의 얼이 서린 곳이다. 이 같은 곳에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하는 것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사회시민단체와 기업은 학생들의 역사문화기행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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