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김영국씨 가세, 동국대 파행 중단 요구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동국대 대학원 학생회장의 고공농성이 한 달을 채우던 지난 21일, 동문인 김영국(연경불교정책연구소 소장)씨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무기한 단식농성이다.

81학번 졸업생인 그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 동국대의 모든 파행은 당장 멈춰야 한다. 종단은 불법적 개입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고, 자격 없는 이사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최장훈 일반대학원 학생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만해광장 조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계종 종단이 부당한 개입을 사과해야 하고, 새롭게 선출된 총장 보광스님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보광스님은 논문 표절이 드러나면서 ‘표절 총장’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조계종이 보광스님을 총장에 앉히기 위해 김희옥 총장을 부당하게 후보에서 사퇴시키면서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공공연한 비밀도 보광스님의 정당성을 이미 한참이나 훼손했다. 이에 따른 학생들의 반발과 사퇴요구가 거세다.

학생들이나 김영국 소장이 ‘자격 없는’이라고 표현한 이사는 문화재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일면스님이다. 하지만 다음 달 11일 두 사람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김 소장은 학생회장이 올라가 있는 조명탑 아래 자리를 잡았다. 그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권력이 주요 보직을 전리품으로 나눴고, 고공농성 한 달째인 애타는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학교 측을 비난했다.

또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동국대 동문으로서의 참회를 담아, 최장훈 후배가 더 이상 외로운 고공농성을 지속하지 않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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