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횡령 고발 및 재정 의혹에 대한 해명 촉구 기자회견. ⓒ천지일보(뉴스천지)

업무상 횡령죄 혐의로 고발… 재정 의혹 해명 촉구

22일 오전 남부지검 앞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와 ‘제자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장로 모임(이하 장로 모임)’ 공동주최로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의 교회 자금 횡령에 대한 고발 및 재정 의혹에 대한 해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운형(교회문제상담소) 협동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2008년 11월 3일 선교헌금 2억 1000여만 원을 정삼지 목사가 선교국장 구자학 장로를 통해 선교국의 동의 없이 개인계좌로 송금 받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일을 계기로 2008년 12월 28일 선교국에서 횡령 의혹에 관한 해명 및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1차 질의서를 배포한 후, 2009년 1월 25일까지 4차에 걸쳐 질의서를 배포했으나 응하지 않았을 뿐더러 부교역자 일부와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정 목사는 올 3월 22~25일 ‘야베스의 기도’라는 특별부흥집회를 인도하고 강사료로 1000만 원을 받는 등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에서 강의한 명목으로 사례비를 챙기는가 하면, 9월 9일에는 선임부목사 4인이 내부고발자 색출을 위해 약 40명의 교역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검열했다”고 주장했다.

▲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횡령 고발 및 재정 의혹에 대한 해명 촉구 기자회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외에도 “9월 말에는 2009년 7월과 8월 금요 성령집회를 9차례 인도하고 강사료로 900만 원을 받았다. 담임목사로서 매월 받는 사례금과 여러 제반 비용 등 정기적으로 받아가는 금액만 해도 그 액수가 적지 않은데, 교회와 교인들을 위한 집회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의 강사료를 챙기는 것은 목회자로서의 자질에도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22일 ‘제자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장로 모임’에서 정삼지 목사 외 5인에 대해 업무상 횡령죄, 강요죄 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운형 협동사무국장은 “여러 차례의 질의에도 아무런 답신이 없어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판단 아래 공개 질의를 갖고, 이렇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정 목사의 행동은 합동교단 법에도, 일반적인 법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장로 모임 대표 심규창 장로는 고발에 관한 입장 표명을 하기에 앞서 “교회 내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교회 밖으로 나와 말하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횡령 고발 및 재정 의혹에 대한 해명 촉구 기자회견. ⓒ천지일보(뉴스천지)
심 장로는 “장로 모임은 지난 10여 년간 ‘담임목사님이 목회 본질에서 벗어나 교회 재정을 부도덕하게 운영한 행위’를 바로잡아 달라는 안수집사회의 거듭된 호소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장로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담임목사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결국은 ‘교회를 해하는 자’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와 절차로 안수집사 회장과 장로를 징계하려는 불법 기소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계속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발표한 신흥식(교회문제상담소 소장) 장로는 “정삼지 목사는 그동안 교회 재정 전횡 및 불투명한 운영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다하라”며 “정삼지 목사의 이런 재정전횡은 성경에 위배될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예장 합동 교단의 헌법에 비춰 봐도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으로 인해 교회가 혼란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회피하며 왜곡된 대응으로 교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스스로 제자교회의 지도자가 아님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성경에서 강조하는 바,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요, 목회자에게 있어 치명적 해악임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일이라 할 수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질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 주최 측은 “공금횡령 등 위법사실까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검찰이 사법정의를 바로잡아 건강한 종교기관운영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엄격하게 이를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후 심규창 장로가 직접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 담임목사를 고발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한 성도가 난입하는가 하면, 한기총 소속의 한 목사는 “교회 내 문제를 교회 밖으로까지 끌고 나온 것은 한국교회를 해(害)하는 일”이라며 주최 측을 향해 항의하는 등 적잖은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고발은 대형교회의 목회자를 상대로 한 것이라 교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법원의 판단과 교계의 움직임에 따라 또다른 파장을 불러 올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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