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불교는 250개가 넘는 매우 다양한 종파를 형성하고 있다. 주로 추구하는 내용이나 경전에 따라 종파를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때는 삼국시대 고구려 소수림왕 때이다. 이후 백제와 신라에도 유입됐다. 당시 불교는 주로 국가 중심적인 호국불교 성격을 갖게 됐다. 초기 한국불교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종단은 계율종이다. 고구려 말기에는 도교의 불로장생 사상을 척결하기 위해 모든 중생이 영원불멸의 불성을 갖고 있다는 교리의 열반종이 창립되기도 했다. 삼국통일 이후에는 화엄종이 개종됐고, 입당 유학을 하지 않은 학승으로 존경받는 원효는 법성종을 창시했다. 금산사에서는 미륵신앙이 강한 법상종이 창립됐다.

이후 남북국 시대와 고려 초기에는 선종이 유입돼 5교 9산이 확립됐다. 고려 중기 교종 5교와 선종 조계종·천태종 등 5교양종으로 바뀌었다. 조선시대에는 7종, 그 이후에는 선교 양종으로 폐합됐다. 선종의 본사는 봉은사, 교종의 본산은 봉선사였다. 이들을 중심으로 화엄 자은 중신 시흥 등 5종이 통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사찰령으로 31본사제가 운영됐다. 본사 주지는 총독, 말사는 도지사 군수가 명해 해방될 때까지 유지됐다.

해방 후 1962년 대한불교 조계종이 발족됐고 25개 교구의 본산제도가 시행됐다. 이때 대한불교 태고종이 따로 떨어져 나와 분파를 성립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한 종단을 기준으로 현대 한국불교 종파를 소의경전에 따라 분류해보면 크게 8종류로 나뉜다. 각각 ▲금강경(선종계): 조계종, 태고종, 대각종, 대승종, 원융종, 일붕선교종, 조동종, 법륜종 ▲법화경: 관음종, 법화종, 보문종, 일승종, 천태종, 여래종 ▲아미타경(정토계): 미타종, 본원종 ▲미륵경전 유식계경전(해심밀경): 법상종, 용화종, 미륵종 ▲삼론 화엄경: 삼론종, 총화종 ▲열반경: 열반종 ▲밀교계(대일경, 금강정경 등): 진각종, 진언종, 염불종, 총지종 ▲원효숭배: 원효종 등이 있다.

종파에 가입하지 않은 종단도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 기준 선종계열 45종, 법화계열 13종, 미륵계열 9종, 정토계열 9종, 밀교계열 2종, 화엄계열 6종, 기타 44종 등이 있으며 통계에 들지 않는 신흥 종파들이 나타나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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