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종단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위민크로스 DMZ 대표단이 24일 오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넘어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명승일 기자] “크리스틴 안(안은희)이 북한을 찬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옆에 있던 AP통신 기자도 (노동신문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25일 12시 25분경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위민크로스DMZ(WCD)가 이틀 전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된 ‘WCD 북한 찬양 발언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북한 노동신문에서 크리스틴이 발언을 했다고 했던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크리스틴이 북한 내 인권문제를 가져올 수 있게 하고, 남북한이 만날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오히려 크리스틴을 남과 북을 만나게 한 영웅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민크로스DMZ 대표단으로서 함께 북한을 찾았던 정현경 유니언 신학대 교수 역시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당시 크리스틴 옆에 있던 AP 기자 역시 그런 사실이 없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주요 참석자 중 한 명이자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 평화활동가 메어리드 매과이어 역시 계속되는 친북 발언 논란에 대해 “우리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참여를 했고, 우리가 하는 것은 친북이 아니라 친평화”라고 강조하며 “평화의 북한과 평화의 남한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민크로스DMZ 대표단의 20일 만경대고향집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대표단 단원 메어리드 매과이어가 김일성 주석의 혁명적 생애에 대해 알게 됐으며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안은희씨는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평생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바쳤다”고 찬양하고 “(김일성의) 수많은 업적 중 특기할 업적은 일제를 때려부수고 조국을 해방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남북 비무장지대(DMZ) 종단’ 행사를 주최한 위민크로스DMZ(WDC)는 23일 북한 평양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 개성으로 향했다.

WCD 회원들은 24일 정오 경의선 육로를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 국내에서 참여하는 300여명의 여성과 합류해 통일대교 북단에서 남단 부대 통문을 거쳐 마정리, 마정리 입구, 운천교, 임진강역, 평화누리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평화걷기를 진행한다. 이어 25일에는 서울에서 ‘2015 국제여성평화회의’를 진행한 후 26일 오전 출국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