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일본대사관이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합리화하고자 미국 대학이나 기관을 상대로 '학술 외교'를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2010년 10월 26일 보낸 편지에서 주미일본대사관은 조지타운대 아서 알렉산더 일본경제연구소장에게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합리화하기 위한 연구가 담긴 서적을 함께 보내며 연구에 써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일본이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합리화하기 위해 미국 대학이나 기관을 상대로 ‘학술 외교’를 벌인 것으로 보이는 책과 편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대표인 김태진 티메카코리아 대표에 따르면 김 대표는 미국 뉴욕의 유명 헌책방인 스트랜드 서점에서 주미 일본 대사관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 1장이 든 서적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책은 모두 137쪽으로 영어와 일본어가 병기돼 있다. 해당 책은 일본 데이쿄(帝京) 대학이 발간한 ‘지명의 기원과 기능-일본해 지명의 연구’다.

책에는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합리화하기 위한 연구에 대한 내용으로, 여러 고지도에 표기된 ‘일본해’를 소개하며 일본해의 정통성을 우기거나 ‘동해’라는 명칭은 한국, 중국, 일본 나라마다 동쪽이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책 속에 껴 있던 편지는 주목할 만하다. 이 편지의 발신인은 2010년 10월 26일 보낸 것으로, 주미일본대사관 시게키 다키자키 수석 공보관, 수신인은 조지타운대 아서 알렉산더 일본경제연구소장으로 돼 있다.

발신인은 “귀하가 관심을 가질만할 책 1권을 동봉한다”며 “이 책이 귀하 기관의 연구에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 귀하가 책과 관련해 우리와 공유하고 싶은 논평이나 반응을 주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책을 소개했다.

편지를 책 속에 꽂아 놨던 수신인이 책을 스트랜드 서점에 내놔 김 대표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편지에 적힌 수신인 외에도 미국 내 더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 편지와 책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본 대사관이 일본해 표기 합리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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