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 시아파 사원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IS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 내무부는 23일 발표문을 통해 용의자 이름을 공개하고, 그가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사망한 시아파 신도는 21명이다. 이외에도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용의자의 이름은 살리 빈 압둘라흐만 살리 알-기샤미다. 그는 사우디 국적자로, IS 해외 조직의 지시를 받는 테러 세포조직에 소속돼 있어 그동안 사우디 보안 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다.

IS는 22일 폭탄 사고가 발생한 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칼리프의 용사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며 “‘아부 아메르 알나즈디’란 이름의 대원이 모스크(사원) 안에서 폭발물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 이름은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다.

폭탄은 카티프주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금요 예배가 진행되던 중 한 사람이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것을 터뜨렸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폭발 당시 이곳에 150명 이상이 머물고 있었다.

카티프주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져 있다. 사우디에서 수니파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카티프는 소수인 시아파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사우디 정부로부터 교육과 공무원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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