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의 시아파 이슬람사원에서 22일(현지시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20여명이 사망했다. IS는 사건 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AFP통신 등은 카티프주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금요 예배가 진행되던 중 한 사람이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폭발 당시 이곳에 150명 이상이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가 폭발에 따른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약 20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칼리프의 용사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며 “‘아부 아메르 알나즈디’란 이름의 대원이 모스크(사원) 안에서 폭발물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IS는 자살 테러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사진도 인터넷에 게재했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카티프주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져 있다. 사우디에서 수니파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카티프는 소수인 시아파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사우디에 거주하는 시아파는 교육과 공무원 취업 등에서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내무부 대변인은 “사우디 정부는 이번 폭발 테러와 관련된 자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이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되면 사우디 내 종파 갈등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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