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5월의 향기를 찻잔에 담아본다. 5월이면 산과 들에는 순백의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봄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까시나무 아래서 서성거리는 추억이 꽃 한 송이 따서 입에 넣는다. 배 아프다고 어른들이 말려도 단맛에 따 먹고 또 따 먹던 추억이 있다.

아까시나무는 콩과 낙엽교목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위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1890년대에 일본인에 의해 중국을 거쳐 인천으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괴화(刺槐花)라 불리는 아까시나무꽃에는 카날린(canaline), 타닌(tannin), 플라보노이드(flavonoid), 리신(ricin)이 함유되어 있고, 성분 중 로비닌은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을 하며, 아카세틴 성분은 소염작용 이담작용에 도움이 된다.

부종을 빼 주고 지혈에도 도움을 주며, 잘 낫지 않는 만성 중이염에도 좋다. 찻잔에서 향기로 피어나는 꽃차는 생 꽃에 비해 향기로움이 덜하지만, 입안에서 살아나는 은은한 아까시향이 오랫동안 여운을 준다.

 
[아까시꽃차 만들기 1]
➀ 청정한 지역에서 막 피어난 꽃을 채취하여 준비한다.
➁ 팬의 온도 저온에서 꽃을 겹치지 않게 올려 주고 꽃이 따뜻해지면 뒤적여 주며 식힘과 덖음을 반복한다(7회).
➂ 팬의 온도 고온에서 식힘과 덖음을 한다(2회).
➃ 수분함량을 확인한 다음 저온에서 가향처리 후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아까시꽃차 만들기 2]
➀ 아까시꽃을 열건 한다.
➁ 팬에 물과 소금을 두꼬집 넣고 찜기를 올린 후 물이 끓으면 온도를 끄고 꽃을 면보에 올려 30초 정도 증제 후 식힘을 한다.
➂ ➁와 같은 방법으로 증제와 식힘을 8번 한다.
➃ 팬 온도 80℃에서 한번 덖음을 한다.
➄ 가향처리를 한 후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향긋한 아까시꽃 얼음]
얼음 틀에 아까시 생 꽃을 넣고 꽃차 우린 물을 부어 얼렸다가 더운 여름날 띄워 마시면 시원하게 차를 즐길 수 있다.

글·사진=티인스트럭터 플라워티마스터 시화담꽃차교육원 정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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