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클리닉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가 한방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가기로 한 김정환(43, 서초동)씨는 나들이길 교통 혼잡 속에서 접촉사고를 당했다. 가벼운 사고라 큰 후유증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3일 뒤, 잘 놀던 아이가 밤마다 이유 없이 울기 시작했다. 밥을 먹을 때는 헛구역질 증상까지 나타났다.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어린이 교통사고 후유증’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인지능력이나 신체에 대한 통제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어도 지각하지 못하거나 나중에 서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정의 달인 5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늘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혼잡한 곳을 중심으로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어린이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 후유증이 성장, 정서발달과 직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체구가 작고 골격이 연약하므로 경미한 접촉사고에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한창 원장은 “병원 내 교통사고 클리닉을 내원한 어린이 환자를 살펴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의 상태에 대한 의사 표현이 분명하지 않고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사고 후유증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4일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14만 3847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가족 단위의 행사가 많은 5월에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는 1만 5623건으로 다른 달에 비해 많았다. 또한 10년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일평균으로 확인해 본 결과,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발생한 교통사고가 약 7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보다 1.8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사고 이후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예민해지고 불안해하거나,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에서 깨 울거나 악몽을 이야기한다면 사고 후유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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