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한산: 들풀영웅전’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를 지킨 이름 모를 영웅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한산: 들풀영웅전(기획 모젼스랩㈜)’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0여명의 배우들이 약 3개월간 서울 용산문화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손발을 맞췄는데, 이들은 보컬·댄스·무용·연기·액션 등에서 끼를 갖춘 외인구단이라 할 수 있었다.

다른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가 어렵게 기회를 잡은 이들도 있는가 하면, 다른 극단에서 활약 중인 이들, 처음 공연에 나서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순신과 함께 한 이름 모를 영웅들의 감동스런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각자의 끼를 가지고 똘똘 뭉쳐 최강의 멤버를 구성했기에 외인구단이었던 것.

‘한산: 들풀영웅전’은 이순신 장군의 개인 영웅담 보다는 그와 함께 했던 이름 모를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특히 전쟁에서 직접 싸우진 않았지만 승리를 이끌도록 도왔던 비전투원인 격군(노꾼)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그들은 초반에는 전투 요원이 아닌 격군에 배치된 것에 실망하고 사기가 떨어지지만, 노가 곧 무기라는 생각으로 싸우기를 다짐한다. 비록 칼과 포탄으로 직접 싸우진 않지만, 이들도 죽기를 각오한 병사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격군들도 가족과 슬픔의 이별을 하고 전쟁터로 나가는 장면에서 잘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적인 부분에도 초점을 뒀다. 어머니 묘에서 절을 올리며 자신을 일찍 보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말하는 아들, 어린 동생에게 어머니와 동생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말하고 떠나는 오빠, 아기를 안은 부인을 홀로 두고 떠나는 남편 등의 모습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가족애’를 다시금 생각게 하는 대목이었다.

특히 ‘Art’와 ‘Technology’가 합쳐진 단어인 ‘ARTTEC’이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춤·무용·뮤지컬·연기 등이 합쳐진 종합예술에 6가지 이상의 무대영상 기술이 더해져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했다.

이 공연의 실질적인 안무를 창안한 임건백(36) 조감독이 무용수 출신이라 이 공연의 안무가 대부분 무용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임 조감독은 “일반인들이 대체로 무용에 대해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이 공연을 보고 나서 관객들이 ‘무용이 어렵지 않다, 또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주로 갖게 돼 만족한다”고 마친 소감을 밝혔다.

▲ 출연배우들은 관람객과 기념촬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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