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6일 새벽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16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중앙대 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15일 오전 9시 4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으며, 이날 오전 2시쯤 조사실에서 나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회장은 ‘혐의를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을 충분히 주셨고, 자세히 입장을 말씀드렸다.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전 수석에게 중앙대에 혜택을 주라고 직접 부탁한 적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부탁한 적이 없다. 이면계약 같은 것도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박 전 회장은 “중앙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중앙대의 역점 사업을 돕는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수억원대의 경제적 이득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당시 2012년 8월 중앙대가 ‘본·분교 통폐합’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교육부 공무원에게 외압을 넣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지난 8일 구속됐다.

이로 인해 중앙대는 캠퍼스 통합과정에서 2012년 12월 단일교지(통합) 승인을 받아 부담해야 할 수백억원대 대학부지 매입비용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