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최선 다할 터… 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 서둘러야”

20일 새벽 원인을 모르는 화재로 소실된 여수 향일암과 관련해 조계종 대변인 원담(총무원 기획실장) 스님이 입장을 발표했다.

원담 스님은 “종단은 소중한 문화재가 눈앞에서 소실되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먼저 국민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스님은 “지난 2005년 양양 낙산사를 화마로 잃은 이후 전국사찰의 목조 문화재 화재방지와 방재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도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정부의 지원이 국가 지정문화재에 집중되고 있어 향일암과 같은 지방문화재(문화재자료 제40호, 여수시)는 방재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담 스님은 “관계 당국이 이번 화재에 대한 철저한 감식으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주기를 바란다”며 “종단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조속한 피해 복구는 물론, 향일암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여수 향일암 화재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 전문.

여수 향일암 화재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

지난 12월 20일 새벽, 화재로 인해 남해 제일의 관음기도도량이자 해맞이의 명소로 잘 알려진 여수 향일암의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 3동이 소실되었습니다. 우리 종단은 소중한 문화재가 눈앞에서 소실되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종단은 지난 2005년 양양 낙산사를 잃은 이후 전국사찰의 목조 문화재 화재방지와 방재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함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정부의 지원이 국가 지정문화재에 집중되고 있어 향일암과 같은 지방문화재(문화재자료 제40호, 여수시)는 방재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향일암의 경우, 소화전 등 방재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지난 4월 괴한 난입 이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화재는 이런 상황에서 발생돼 더욱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 종단은 전통문화보전과 유지 . 관리의 책임자로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전국사찰에 겨울철 화재 방지를 위해 촛불 및 전열기기 관리 등에 대해 상세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종단은 관계 당국이 향일암 화재에 대한 철저한 감식으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종단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조속한 피해 복구는 물론, ‘해를 향한 암자’ 향일암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관련 정책 역시 이번 일로 보완되기를 기대합니다.

불기2553(2009)년 12월 21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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