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가 두 번째 연속토론회를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를 주제로 14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했다. 발제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혜성 홍보국장(사진),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김경환 교수가 나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노조 파업 이후 실력 출중한 기자들 보도국 외부로 쫓겨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민의 방송 MBC’가 권력 감시와 비판 기능을 상실해 ‘정권 홍보방송 MBC’로 전락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MB정부의 노골적인 방송장악 의지와 이에 영합한 일부 MBC 경영진들의 충성경쟁은 MBC의 공영성·공정성·객관성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가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의 공공성 제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연속 토론회 두 번째 시간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 이같이 말했다.

14일 오후 2시 NCCK 언론위는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를 주제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언론위는 토론회를 통해 최근 연이어 일어난 인사 참사를 비롯해 보도부문과 제작 부문의 조직 파행, 편향된 보도행태 등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는 MBC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MBC의 보도 여기까지 망가졌다’는 주제로 세월호와 관련해 거짓·왜곡·편파 보도된 사례가 있었다며 수십 건의 기사를 제시했다. 아울러 민언련의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 사례를 통해 MBC 보도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혜성 홍보국장은 MBC 보도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MBC의 보도·제작 조직의 파행’을 들었다.

김 홍보국장은 2012년 MBC 노조 파업 이후와 이전 조직 구조를 비교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노조 파업 이전에 입사했던 기자들은 실력이 출중함에도 보도국 외부로 쫓겨나 있거나 보도국 내부에서도 주요부서에는 거의 배치되고 있지 않다. 기자의 본업과 상관도가 떨어지는 부서에 배치된 파업 이전 입사 기자는 보직부장을 제외하고 약 40명에 달한다.

과거 PD수첩, 불만제로 등 고발성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만들던 PD 가운데 현업에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김 국장은 “신규채용, 인사발령, 조직개편 등 인력과 관련한 전 분야에 걸쳐 MBC 경영진의 편향된 조치가 횡행하고 있지만 견재할 아무런 수단이 없다”며 “정부·여당에서 방문진으로, 방문진에서 MBC 경영진으로 내려오는 수직적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MBC 내부에서의 변화는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MBC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관련해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김경환 교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공영방송 이사의 권한과 역할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어떻게 정치 중립적 성향의 이사들을 선임할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위원회는 이어서 오는 28일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어떻게 할 것인가(가칭)’을 주제로 KBS를 비롯해 본격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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