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지난 13일 독일의 한 신학대학에서 “4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학회를 열고 주독 한국대사와 독일 외무부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독일의 튀링엔 신학대학은 ‘쟁취된, 위태로워진, 살아있는 민주주의-한국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학회를 개최하고, 공개서한을 통해 과거 한국의 민주주의 쟁취 과정을 이야기한 후 현재 우려스러운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이번 학회에는 루츠 드레셔와 바울 슈나이스를 포함해 70년대 독재시절부터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기여해 온 다수의 독일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과거 70년대부터 교회를 포함한 시민사회 집단이 사회적 참여를 통해 한국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룩했고 이를 위해 고난을 겪었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가안보를 핑계로 합법적으로 인권을 제한했던 냉전 시대로 회귀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비판적 언론인들이 위협 당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권리가 제한되며 국가보안법이 남용된다”고 지적하고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구속,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회에 걱정과 공포, 불안감이 확대되고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독일로 배송하는 것의 거부 등)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미래의 통일 한국에서도 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학회에 한국대사를 초청했지만 참석하지 않아 유감을 표한 것이다. 이들은 “생각이 서로 다른 이들과의 열린 대화는 민주주의 문화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학회 참가자들 모두 한마음으로 한국의 건전한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서한 발송에는 튀링엔 신학대학 학장 마이클 하스펠 교수, 개신교 선교연대(EMS) 슈투트가르트 인도 및 동아시아 담당 루츠 드레 셔,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DOAM) 의장 하르트 무트 알브루스체트 목사, 베를린 선교회(BMW) 동아시아 담당 크리스토프 테이레만 목사, 코리아협의회 한정화(나탈리) 이사장, 국제엠네스티 남북한 코디네이션 그룹 한스 뷰흐너 박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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