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 위치한 감리교신학대 교내 약 15m 높이의 종탑에서 총여학생회장 이은재씨가 이사장 퇴진과 학생주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내분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규학 이사장이 제출해 전용재 감독회장이 보관하고 있던 자필 사퇴서가 12일 전격 접수됐다. 학생들도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전면 수업거부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 측이 조건으로 내건 진상조사위원회도 조만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 측인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은 11일 ‘감신정상화를 위한 제안’이라는 성명에서 이사장직 사의의 전제조건으로 ‘학교정상화’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사장과 일부 학생·교수들과의 소송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이 학교 총학생회장과 총여학생회장 등 학생 12명과 동문 목사 2명,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 16명 등 30명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무고,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이 법인사무처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감신대 교수 4명은 이 이사장에 대해 교수회의를 불법 도청·사찰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이사장은 이 고소에 대해서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이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는 거셌다. 감신대 총학생회는 7일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수업거부를 결의했고, 11일 강의실을 폐쇄하고 교수와 직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지난 5일에는 총여학생회장 이은재씨가 감신대 웨슬리채플 십자가 종탑에 올라 이사장 퇴진과 학생 주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시위가 거셌다.

이 이사장은 교수·직원 채용 인사전횡 의혹과 막말 논란으로 지난해 구설수에 올라 학내 비난 여론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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