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또 사망… 총 142명”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11일 환경보건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시연(45, 여)씨가 9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1년 둘째 아이 출산 전후로 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2011년까지 겨울마다 매달 3∼4개씩 제품을 써왔다.

이씨는 2001년 말부터 폐섬유화증 등 각종 폐질환에 시달려왔고, 지난달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와 질환의 인과관계 2차 조사에서 가장 높은 ‘거의 확실’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 이씨는 심장과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해 충남대병원에 입원했으며, 9일 낮 갑자기 호흡곤란이 심해져 심장마비로 숨졌다.

최근 다른 성인 피해자 한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 수는 1, 2차 정부조사 당시 140명에 2명이 추가돼 총 142명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환경보건센터는 밝혔다.

한편 가습기살균제가 폐 이외 장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사할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가 12일 문을 연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를 유해화학물질 노출 분야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하고 12일 개소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07년부터 환경성질환으로 인한 건강피해 규명·감시예방 및 조사·연구를 위해 대학교·병원 등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해 연간 3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서울대 의과대학 등 14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앞서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5일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의 경우 소아가 성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연령대를 20세 이상의 성인과 19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포함)로 구분해 보면 생존환자는 성인 230명, 소아는 160명이었다. 사망자의 경우 성인 64명, 소아는 76명으로 소아가 성인보다 1.2배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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