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UN 제5사무국 유치 당위성 제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앞으로 6월 28일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열리기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어요. 우리 외교 당국은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집단수용소인) 아우슈비츠처럼 일본이 어두운 역사를 함께 인정하도록 21개 회원국 대표를 상대로 치열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제는 일본과의 국제 외교전에서 뒷걸음치거나 사후약방문식의 대일외교가 있어서는 안 돼요.”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외교전략 부재’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정부의 외교전략 변화를 주문했다.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하시마 탄광에 대해 김 의원은 8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시마 섬의 지하 1000m 탄광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 800여명이 굶주림과 모진 가혹행위에 의해 희생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등재 신청서에 메이지유신 관련 시설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강제징용 등 잔혹한 역사적 사실은 모두 빠져 있어 일본이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사 왜곡을 시도한다는 점이 황당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외교부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조용한 외교’ 노선을 고수해 왔다. 맞대응할 경우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든다는 판단에서였다”며 “하지만 정부의 생각과 달리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전쟁의 참혹함과 비참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는 김 의원. 청산리 독립전쟁을 승전으로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로서 조국을 잃은 민족의 설움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우리 후손과 미래 조국을 위해 영구한 평화가 절실하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한반도 내에 UN 제5사무국을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와 비슷한 지정학적 요인을 가진 벨기에도 주변국의 잦은 침략과 대내적 분열,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안보문제를 극복하고 유럽 전체를 호령하는 선진강국이 됐다. 바로 EU본부의 유치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전쟁 가능성이 큰 한반도에 UN 사무국을 유치하는 것이야말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라는 것.

백야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의장인 김 의원은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하고 동양평화·세계평화를 지키고자 지난해 2월부터 국내·외에서 진행했던 ‘일제침략 만행 사진전 세계순회 전시’를 계속 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친일재산의 국가 귀속을 거부한 이해승의 후손인 이우영 그랜드힐튼호텔 회장의 항소 판결을 바로 잡지 못한다면 10년 만에 종결되는 친일재산 환수 사업도 끝난 것이 아니라며 “당시 이 회장이 승소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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