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한-중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인민은행에서 저우 샤오촨(왼쪽) 중국인민은행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11일부터 대출·예금 기준금리 0.25%p 인하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이 지난 2월 28일 이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블룸버그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완화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하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금리 인하에 따라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35%에서 5.1%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5%에서 2.25%로 각각 내려갔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번을 포함해 6개월 사이 3번째다. 지난해 11월 21일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지난 2월 28일에 이어 이날 또 인하를 결정했다.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와 별도로 지난달 20일부터는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p 인하하는 등 지준율 인하 조치도 함께 취해 왔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또다시 시도한 것은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마주한 경기 하강 압박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중립적이고 적정 수준의 통화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7%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게다가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인민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제시한 3%의 절반인 1.5% 상승에 그쳤다.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하강 압박을 더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달러 기준으로 6.4% 하락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번 인하 조치는 중국 지도부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유동성 완화를 통해 경기 하강 압력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천명한 후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총서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공공지출을 늘리고 세금 및 비용을 인하하거나 절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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