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운동 능력의 전 세계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서울에 모인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Seoul 2015 IBSA World Games, 조직위원장 손병두)’가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8일간 잠실실내체육관을 비롯한 서울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199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이 시각장애인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4년마다 개최, 올해로 5회를 맞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육상·유도·수영·축구·골볼 등 총 9개 종목에 전 세계 60개국 6000여명이 참가한다. 또한 내년 9월에 열리는 ‘리우장애인올림픽대회’의 골볼·유도·수영·육상 종목의 출전권 및 쿼터가 부여된다.

또한 지난 2007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 2011년 ‘터키 안탈리아 대회’에 이어 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 세 번째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은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최적의 조건에서 장애인올림픽을 준비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마음은 볼 수 있어(The Heart Sees)’라는 주제에 맞춰 시각장애인 선수와 관중을 위한 ‘현장해설방송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구축된다.

시각장애인들은 중계를 청취할 수 있는 단파 수신기를 통해 해설자의 경기 중계 및 현장상황 해설을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다. 대회 각종 안내서에는 보이스아이 코드 기술이 적용돼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돕는다.

‘보이스아이 코드’는 인쇄물 등에 삽입된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코드 안에 저장된 정보가 음성으로 안내되는 기술이다.

더불어 경기장 위치와 경기장 인근 교통정보, 관광정보가 표기된 국·영문 점자지도가 배포된다.

한편 10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상 격려메세지가 상영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 시장, 지난 7일 이 대회의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이 참석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진정한 화합의 무대로, 장애인 스포츠 스타선수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없애고, 국민들의 문화융성 체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체육활동 참여를 장려하고자 시작된 이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및 장애인 사회 참여의 확대도 바라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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