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백수오 논란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진짜 백수오도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는 폐경 여성들이 흔히 접하게 되는 허브인 백수오 등의 효과를 연구한 국·내외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백수오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은 국내와 해외 각 1편씩에 불과하며 해당 논문도 백수오의 효능 검증 논리가 부족하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나온 첫 백수오 관련 논문(2003)은 백수오, 당귀, 이소플라본(콩에 함유된 식물성 여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폐경기 여성 24명(평균 나이 45세) 중에서 58.3%가 갱년기 증상이 호전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논문에 대상자들의 폐경 증상을 어떻게 측정했는지 밝히지 않은데다 폐경 증상이 어느 정도 감소했는지도 계량화하지 않았다는 게 서 교수의 평가다. 또한 서 교수는 “폐경 증상 개선이 오롯이 백수오 덕분인지 아니면 아이소플라본 등 다른 성분 때문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012년 미국에서 6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백수오·속단·당귀가 든 복합제가 폐경 증상을 호전시켰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는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갱년기 건강에 전반적으로 유익할 것으로 생각해 많은 여성이 (백수오를) 복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폐경 증상의 감소 이외에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백수오·홍삼·승마(여러해살이식물) 가운데 승마 이외엔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무조건 폐경 여성에게 좋다는 내용의 광고나 권유 또는 복용은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