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여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1일 오전 출근길에 대기중이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검찰이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승모(52)씨를 재소환했다. 홍 지사의 핵심 측근 3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3일 윤씨를 재소환했다. 이번이 3차례 조사다. 2일 1차조사에서는 3일 새벽까지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고, 2차 조사에서는 지난달 7일 성 전 회장이 윤씨를 찾아가 ‘2011년 6월’의 상황을 복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충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홍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은 검찰 조사에서 윤씨가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도 검찰에서 “성 전 회장 지시로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1억원을 건네받아 제3의 장소에서 홍 지사에게 그대로 줬다”며 혐의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홍 지사의 주변인물 중 금품거래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3명을 중요 참고인으로 특정하고 4일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2011년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캠프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검찰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관련된 핵심 참고인 3명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은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이 전 총리 캠프에서 활동한 선거자금 회계 담당자, 지역구 및 조직 관련 업무를 맡았던 보좌관, 운전기사 등이다.

검찰은 이 6명의 핵심 참고인을 상대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는 이들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 중 소환할 전망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홍 지사는 “이번엔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겠다”고 표현하면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둑에서 쓰이는 ‘팻감’이라는 단어는 양쪽 돌이 한 점씩 단수로 물려 있는 ‘패’의 상태를 상대방이 먼저 해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의 약점이 되는 자리에 두는 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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