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산((사)동련 이사장) 스님이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려시대의 꽃이었던 불교가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주눅이 든 것은 사실이다. 온전한 불교적 신념을 계승하기 위해 사부대중(四部大衆)들이 머리를 맞대어 동자승들부터 포교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은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어린이·청소년 포교종책 수립에 대한 토론회’라는 주제로 제35차 포교종책연찬회를 열었다.

인사말에서 정호(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스님이 “불교의 미래는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토론에서 현실을 진단해 포교종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첫 발제를 맡은 심산(사단법인 동련 이사장) 스님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주역이자 불교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은 어린이”라며 “불교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당면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심산 스님은 어린이 포교를 위한 종단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영·유아 수기법회 ▲동자승 단기출가 ▲마을상좌 활성화를 꼽았다.

심산 스님은 “‘영·유아(0세~3세) 수기법회’를 통해 동자승들의 태어나면서 자신이 불자였음을 고백하도록 하는 것, ‘동자승들이 단기 출가(3세~5세)’를 해 공동체 생활로 사회성을 향상시켜 불교에 대한 친근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 ‘마을상좌를 활성화’ 해 출가를 하지 않고서도 스님을 은사(恩師)로 정해 직접 가르침을 받는 제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본각 스님은 “어린 나이에 부모에 의해서 삭발을 하거나 출가를 시키는 것을 볼 때 주위에서 어린이 학대라고 보이기도 한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고, 이에 심산 스님은 “종교적 신념이 강하게 있는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고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호 스님은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서 전국의 조계종 사찰들이 하나가 돼 정착화를 시키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특별시 조달현 의회의원과 더불어, 종율(세광사 주지,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부회장) 스님, 정유탁(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어린이·청소년) 팀장, 조한곤(파라마타) 사무국장, 본각(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스님이 함께해 이번 의견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