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레그라피로 재현된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르네상스 거장 작품들 한 자리에

예술의전당, 아주미술관, CTS기독교TV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전’이 18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지난 17일 최선규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서 우르비노 문화재청장, 로마 수도박물관장, 움바리아 미술관장 등 이탈리아 주요 문화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축사들이 이어졌다.

마리나 마테이(로마 수도박물관장) 씨는 “로마는 모든 미술의 원천이며 로마의 미술을 한국에 와서 소개하게 돼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이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돈독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 20명의 걸작들을 재현한 51점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작품은 프레스코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되는 라짜리 가문이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최고의 걸작들을 재현해냈다.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란 이탈리아어로 프레스코를 의미하는 ‘affresco’와 과학적인 기술을 의미하는 ‘graphy’의 합성어다. 프레스코는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그것이 마르기 전, 젖은 상태의 바탕 위에 안료로 그린 벽화와 그 기법을 의미한다.

이는 원작의 충실한 재현을 위해 특수 제작된 바탕 위에 수천 장의 사진의 과학적인 전사기법을 이용해 밑바탕을 얹은 후 손으로 직접 그려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두드려가며 안료를 안착키는 전통적인 제작기법이다.

리짜리 가문은 이 기법을 통해 원작에서만 볼 수 있는 갈라짐까지도 그대로 재현했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전시구성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14세기 조토부터 마사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로 이어져 르네상스의 위대한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들 세 명의 천재들에 의해 최절정을 이루는 16세기 초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공간은 미술사적 연대기로 나뉜다. 각 공간 별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 대표적 작가와 중요한 테마, 기법적 특징 등을 다각도로 구성함으로써 르네상스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아울러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드는 체험교실 ‘다빈치와 놀자!(AFresco. Fun)’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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