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관동대지진 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 ‘물의 노래(작가 배봉기, 연출 김국희)’가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6회 공연된다. 평일은 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4시다.

관동대지진 사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지역에서 강도 9.7의 강진이 발생하자 일본의 집권층은 흉흉해진 민심의 타켓을 조선인에게 돌리기 위해 ‘조선인들이 방화를 했다. 우물에 독을 풀어 넣었다.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린 후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학살된 조선인은 7천명에서 많게는 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극 ‘관객모독’에서 명콤비로 호흡을 맞춘 기주봉, 정재진이 1년 만에 다시 연극 물의 노래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물의 노래의 줄거리 배경은 관동대지진 사건이 발생한 1923년 9월이다. 집안대대로 우동집을 운영하는 와타나베(기주봉 분) 가게에 조선인 가족이 숨어든다.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자경단의 만행은 우동집을 목표로 서서히 조여들고 일본인 우동집 주인과 가족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몰린다.

일본인 우동집 주인은 이 절대적인 위협에 맞서 대대로 내려오는 생명의 상징인 우물에 조선인 식구를 숨겨주게 된다. 이 선택은 인간다움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인 것이었다.

일본인과 조선인의 경계를 넘어 생명의 소중함과 우리가 잊어선 안 되는 관동대지진 사건을 전하는 ‘물의 노래’.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그려볼 수 있는 진정한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 배우로는 기주봉, 정재진, 정아미, 박상협, 현대철, 김태훈, 김현지, 김지혜, 서청란, 박지민, 음서영, 구재숙, 김희경, 이지연, 노현주, 최영환, 송태명, 백효성, 김정현, 송은석, 최진호, 이소금, 전민영, 정해동 등이다.

본 공연은 천지일보가 후원한다.
 

▲ 연극 ‘물의 노래’ 관동대지진 재조명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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