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은행 “1분기 바닥 찍고 회복세 전망”
일각, 경제지표 잇따른 마이너스 행보에 ‘신중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분기 이후 한국경기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1분기를 저점으로 한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론의 목소리도 높다.

3일 국제금융센터가 취합한 해외 IB들의 보고서에서는 한국경제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힘입어 1분기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이후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해외 IB들은 수출 부진과 제조업생산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했고, 시장에서 전망한 0.6%를 웃돌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예측치를 넘어선 원인은 내수와 비제조업 생산의 호조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한국의 국내 수요가 전분기 대비 1.6% 늘어나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회복의 신호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기업심리 회복에 따라 고정투자가 반등한 게 국내 수요를 증가시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도 올 1분기 제조업 생산이 설 연휴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0.2%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상당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분기 상황을 낙관했다. 1분기에 민간소비가 0.6% 늘어났으며 2분기에도 내수 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경기부양적 정책 운용, 저유가, 주택시장 정상화 등에 힘입어 한국의 올해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이 평균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RBS는 글로벌 수요 회복을 이유로 한국이 하반기에 투자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회복에 대한 불안 요인들도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낙관론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전반을 보여주는 3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 2.2% 급등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던 전(全)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6% 감소했고,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전달보다 0.4%씩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3월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6.5%, 백화점은 5.7%,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4.7%씩 후퇴했다. 수출과 수입은 4개월 연속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4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8.1%, 17.8%씩 감소했다.

이처럼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4월과 5월 경제지표를 살펴본 후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추가 부양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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