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도 장승포에서 뱃길로 15분이면 닿는 지심도(只心島)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백섬이라 불리는 지심도. 여기저기 떨어져 흩어진 동백꽃과 나뭇가지에 매달린 동백꽃이 관광객들의 춘심을 붉게 물들인다.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을 때 꽃송이째 ‘툭’ 떨어지는 동백. 예로부터 애절함의 대상이었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지심도는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전쟁에 혈안이 된 일본군이 해안 방어를 위해 섬 곳곳에 군사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포진지와 탄약고, 동백숲 부근에 있는 서치라이트 보관소 등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늘 가린 숲, 가슴 치는 파도 소리. 바닷바람 머문 마끝 해안 절벽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경을 마주한다.

잊혀진 아픈 역사까지 고스란히 가슴에 묻고 있는 고요하지만 아름다운 평화의 섬, 지심도를 찾았다.

(촬영/슬라이드 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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