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시민단체 19개까지 끼어들어 아수라장
‘스님총장’ vs ‘표절총장’ 찬반 힘겨루기 양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동국대 교수협의회를 주축으로 서울·경기지역 12개 교수협의회와 7개 시민단체가 조계종 외압 의혹과 ‘표절총장 반대’를 주장하는 동국대 교수‧학생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9일 동국대 만해광장 고공농성장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학교법 개정과 동국대 사태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했다.

동국대 교수회 등은 ‘동국대 이사회 위법적‧비도덕적 총장선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총장선출 재실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동국대 이사회의 총장선임 강행 중지와 총장 재선출 실시 ▲대학 공공성과 자주성 확보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 ▲총장선임에 개입한 조계종단 수뇌부 수사‧엄벌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자유발언 시간은 논문표절의 당사자로 지목된 총장후보자 보광스님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우희종 바른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자유발언을 통해 “논문표절이 지적되자 게재철회까지 한 것은 교육자로서 비판 받아야 할 일임에도 (보광스님) 지지자들은 총장 수행에는 표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속인을 기준으로 삼아 그들과 비슷하니 나도 (총장을) 할 수 있다는 변명은 ‘스님총장’을 위한 변명치고는 초라하다. 지지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재형, 허남결, 장영우 교수 등 동국대 전임 교수회장은 29일 반박 성명을 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적했다. 이들은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외부 단체와 연합해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논문 표절 문제는 세간에 알려진 소문과 다르므로 일방적 후보 사퇴 강요라는 비이성적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서울대·성신여대·세종대·수원대·중앙대·덕성여대·동덕여대·서울시립대·성공회대·성균관대·인하대·한국외대 등 12개 대학 교수들과 전국교수노조,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교육청소년위원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바른불교재가연대, 사립학교개혁 국민운동본부, 사학을 바로 세우려는 시민모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7개 단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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