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문과대학 ‘박준구 인문세미나실’ 현판식 (사진제공: 고려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30일 오전 11시,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에서 조금은 특별한 현판식이 열렸다.

박준구 우신켐텍 대표(철학과 62학번)는 지난 해 5월, 고려대 문과대학 발전기금으로 매년 1억원씩 5년간 총 5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고려대 문과대학은 이러한 뜻을 살리기 위해 ‘박준구 기금위원회’를 운영하면서 2014년에 문과대학 인문교양 총서 간행사업과 인문융합 세미나 강좌를 실시했다.

고려대 문과대학은 박준구 대표의 인문학 진흥과 인재양성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과대학 내에 ‘박준구 인문세미나실’을 마련해 기념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박준구 대표,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훈 고려대 문과대학장, 윤은기 고려대 문과대학 교우회장, 문과대학 교원들,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박준구 기금’ 사업보고회도 함께 열렸다.

고려대에는 교우나 유지자의 기부금 출연으로 기부자의 뜻을 새긴 수많은 강의실이 있지만 기부자의 뜻을 담아 인재양성이 이루어질 강의실을 명명하고 그 공간에서 기부자와 교육을 담당할 교수, 학생들이 직접 참석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인문융합 세미나는 문과대학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의 함양을 목적으로 개설된 강좌다. 이 강좌는 기존의 개별학문 단위의 전달식 강의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인문학과 인문학, 인문학과 사회과학,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수업으로 구성해 수강자가 창의적인 토론을 통해 인문융합 지식을 스스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교양총서’는 인문학적 지식의 나열이나 전달을 넘어서 인간 주체와 세계 및 공동체에 대한 인문학 특유의 비판적 성찰을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한 모색과 바람직한 공동체를 향한 희망을 담아내고자 기획됐다. 현재 영어영문학과 김기호 교수 등 9명의 문과대 교수들이 집필자로서 원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문융합 세미나를 직접 수강했던 학생들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지민 학생(철학과 12)은 “제가 꿈꿔왔던 진짜 ‘대학’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박준구 선배님의 뜻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수업을 즐기면서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과의 자유로운 토론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려대 문과대학은 ‘박준구 인문세미나실’을 토론식 인문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공간으로 특화시켜 지속적인 교육을 해나갈 것이며, 지속적으로 인문교양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작년부터 시행하던 서울남부구치소 인문학 강좌 사업 등 상아탑에 갇힌 인문학이 아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소통의 인문학을 지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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