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단상담소 자체뿐 아니라 그곳에서 벌어지는 명백한 불법행위를 좌시하고 있는 관할 경찰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30일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 앞. 진용식 목사가 소장을 맡고 있는 이단상담소 앞에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 회원 60여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는 대전에서 올라온 최영윤(31)씨가 나와 9개월간 진 목사에 의해 갇혔던 경험을 폭로했다. 그는 최근 CBS가 내보낸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을 언급하면서 “끌려온 피해자들의 돌발행동만 멋대로 편집한 내용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거짓말을 듣고 집을 나섰다가 지난 2007년 충남 조치원에 위치한 이단상담소로 끌려갔다.
그러나 거기서 이단상담목사들의 뜻대로 개종이 되지 않자 안산상록교회로 옮겨진다. 최씨에 따르면 진 목사를 비롯한 전도사들은 부모님을 향해 “자식을 개종시키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자녀를 사회부적응자로 만드는 길”이라고 부추겼다.
2007년 당시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9개월간 갇혀 있었던 최씨는 다니던 학교를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무단결석해야 했다. 결국 졸업도 친구들보다 한 학기 늦어졌다.
건강도 잃었다. 좁은 방에서 가족들의 감시를 받으며 그토록 오랜 시간을 보낸 최씨는 몸 안에 혹이 자라 수술을 해야 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화병이라는 진단도 받았다.
최씨는 “나는 마치 짐승처럼 그들에 의해 사육됐다. 진목사와 전도사들이 정말 나를 감금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내 앞에 나와 내 눈을 보고 말하라!”고 외쳤다.
피해자는 여성들만이 아니다. 성봉규(27)씨 역시 진용식 목사의 피해자로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군대를 제대한 성씨는 상록교회로 끌려와 진용식 목사와 마주앉은 뒤 개종교육 동의서에 사인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그는 “사인을 거부하고 나가려 하자 상록교회 측 장정들이 달라붙어 내 몸을 억눌렀다”며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틀 뒤 성씨는 온몸으로 문을 부수다시피하며 현장을 탈출했다.
이처럼 이단을 진리로 인도한다는 ‘거룩한 사명’을 내세운 진 목사는 강제개종사업을 통해 10억원이 넘는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부터 개종해야 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진목사의 부친은 “하나님이 전세계에 12명의 목자를 두고 자신의 뜻을 전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다.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는 안산상록교회 소속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나왔고 촬영을 하다가 강피연 측의 제지를 받았다. 1명은 자신이 상록교회 소속임을 시인했고, 1명은 끝까지 밝히기를 꺼렸다.
이에 대해 강피연 장주영 대표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CBS와 안산상록교회 측이 촬영하고 교묘하게 왜곡 편집해 내보낸 영상들에 의해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라며 “이 같은 행위를 다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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